제레드 다이아몬드 - 총, 균, 쇠
정신 없이 지내온 시간들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책들이 끌려 여러권 집은 것 중 두번째 작품.
사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대학교 입학한 이후였다. 지금에사 이 책을 사고 이번이 3번째 버젼임을 알았고,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두번째 버젼이 나온지 1년이 지났던 2004년.
이 책의 초판은 1997년이니 내용의 뼈대를 놓고 보았을 때 16년이나 지나서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 자체는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라서 아마도 대부분의 평가가 유사하거나, 이미 이 책의 접근 방법으로 현재를 다시 보고자 하는 다수의 책들이 있어 이미 근대 역사가들에게 역사를 다시 보게 하는 큰 의미를 가진 책이라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
책을 통틀어서 혹은, 이 책에서 의미가 있는 하나의 문장을 꼽으라면 아마도 다음의 문장이 꼽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안나 카레니나 법칙 -
이 글귀의 의미는 무언가 완벽하다라고 이야기하거나 이 것이 최고로 좋다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조건들이 있으며 그것을 모두 만족해야하며 그 조건들은 굉장히 공통적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에서 어떠한 국가나 어떠한 지역, 어떠한 인종이 다른 국가나 지역, 인종들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모여서 그것들이 '우연'히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책의 80% 이상은 그것에 대한 실 예들을 들어가며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역사, 인문학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이야기가 어떠한 것인지는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고 그것이 진리라고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림 4-1. 역사의 패턴을 만들어내는 근원적 요인. (책에서 발췌)
무엇보다도 나의 눈에 들어왔던 내용은 글의 극 후반부, 2003년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었다. 이 내용은 2판 이후에 실린 내용이기 때문에, 초판을 읽은 사람들이라도 이 부분을 따로 읽어보는 것일 권할만 할 정도이다. 그 내용에 대해 아주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인문, 사회학을 다루는 학자들의 의견이 아니라, 현재 기업가들, 정치가들, 경제학자들이 이 책의 내용과 이 책의 법칙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분야에 이 책이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그러한 의문에서 저자는 '최적 분열의 법칙'을 꺼낸다. 특정 집단이 적절한 분열을 이루고 있을 때 최적의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법칙으로 아직까지 최적의 분열이 어떠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역사를 통해서 증명된 사실들을 통해 그러한 법칙이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서유럽보다 앞서나갔던 통일된 중국이 16세기 이후 분열되어 있던 유럽보다도 뒤쳐지게 된 이유에 대한 답이다. '인구밀도의 높음', '잉여 생산량의 증가'가 특정 집단의 발달에 '근원적 원인'으로 작용하여 발전한 사회, 국가를 이룩하고 굵직한 역사를 이끈 쌍두마차였다면, 이 마차가 최적의 속도를 내고 다른 마차들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요건에는 '적당히 분열되어 있는 상태'가 필요하다는 논지이다.
분열상태가 불러오는 조절이 가능한 '카오스 상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문물, 미지의 존재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어 현재로는 판단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 다양한 가설을 세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이것이 큰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저자의 법칙은 비단 국가단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집단 안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역이라 다수의 독자들이 생각하였고, 이 부분에 대해 저자에게 많은 의문들을 제기한 것이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이비엠을 예로 들면서 자신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은 타당성이 충분해 보인다.
인문 사회의 영역에서 다시 정치, 경제의 영역으로의 정보의 전파, 이러한 현상은 더 넓게 나아가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도 적용가능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적어도 어떠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