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보는 관점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책을 읽는 RDS가
있는지라.. 100페이지까지 살짝 넘겨놓고 막 재미있어 지려니 개학.
결국 2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어서야 손에 들고 읽었다.
역시 하루에 다 읽기란.. 원서는 조금 힘든 듯..;;
사전도 들여다 봐야했으니..... 영어 공부는 더해야..;
대부분의 아내 시리즈가 그렇듯이.. 약간 18세미만 관람 불가..
정도의 소설이다... 뭐 다른 의미가 아니라 직설적이라는 점에서..;
야한 표현, 거친 표현도 많이 나오니 적절히 넘겨읽으면 됨..
시간여행자라는 것이 제목이므로 내용의 전개는 시간을 기반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당장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뒤를 더
읽어 나가면 이해가 되는 방식.. 시간의 배치도 뒤죽박죽이라..
읽고 이해하는데 살짝 어려움이 있었다..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었더니 오히려 쉽게 와닿았다..
읽을 땐 시간에 집착하며 읽었는데, 중간을 넘어서니 시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어쩜 주인공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중요 한 것은 우리(책읽는 나와 이야기)가 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아닐까..
인연과 사건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기 보단..
그 의미에 좀 더 중점이 맞추어진다..
주인공들의 시점에 따라 전개 되는데..
한 사건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이지만..
한 사건에 대해 번갈아 나오고 시간이 연속적이므로..
결국 한 순간에는 한 사람만이 이야기하고 있는 시점으로..
사건의 전개양상도 좋지만 각 주인공이 받아들이고 있는..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중심적인 스토리는 사랑에 기반하고 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습게도 정해진 결과는 바꿀 수 없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도
들어있어.. 약간 아쉬웠지만.. 현실적인 면모는 마음에 들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나오는 인물들 처럼 극적이지 않지만,
우리도 언제나 기다리고 외로워하고 답답해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물론 혼자인게 편한 때도 있다..
대담하게 소설에도 그런 언급이 있다..
그럼에도 본질적으로 다가오는 외로움에 대한 저항? 노력?
그리고.. 믿음..
어느 부부의 생활이 그렇듯 소설에서의 일상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찌보면 시간여행을 잠깐의
연락 두절수준의 바쁜일로 치부해버린다면...
지극히 현실적인 생활 그 속에서 찾는 즐거운일들은..
굉장히 평범하게 그려져있다..
이쯤에서 상상해보았다..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없다면..
주인공 둘은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책을 읽은 사람들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이 매우 그럴 듯하다는 점이..
내가 이 책을 맘에 들어하는 이유이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빌론의 비극?. 앤 패디먼 - 리아의 나라 (0) | 2010.11.14 |
---|---|
현대사회의 그리스 비극. 더글라스 케네디 - 빅 픽쳐 (0) | 2010.10.23 |
새로운 시각, 새로운 느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0) | 2010.09.22 |
Simple but Complicated.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 2010.09.11 |
필요한 것은 따듯한 손길. 나스 기노코 - 공의 경계 (0) | 2010.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