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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객관적 진실이기에 허구처럼 느껴진다, 사카모토 준지 - 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작가의 피와 뼈라는 책을 읽어보진 않았고... 이 영화를 접하게된 이유도 다분히 과제 때문이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를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객관적인 시각을 최대한 유지한다기 보다 각자의 사정과 각자의 행동이 하나의 드라마로 전개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세 없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속 사진의 영상미를 그대로 느낄 수도 있고...
음악이 가지는 진한 여운을 제대로 느낄 수도 있는...

실제 벌어진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Faction의 이미지로 인해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느껴진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 매춘과 장기매매가 단 하나의 경제적 논리에 의해 자행되어진다는 사실과..
그에 대항하려는 다양한 인간의 노력... 그리고 그러한 진실을 단순히 보기만 해야한다는 기자의 입장..
제 3자라는 존재조차도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묘미가 있다.


결국 돈을 가진 환자의 입장이나, 돈이 필요한 매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기에 그 행동들에 대해서 감정적 표출만으로 이 모든 상황을 끌어 안아야만 한다.

이론과 논리가 확실하며 보편 타당하며 모든 인류가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이라는 개념이...
자신의 것. 자신의 가족. 자신의 삶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이상 납득할 수 없는 개념이 되는 상황은
우리에게 과연 어떠한 태도를 바라게 하는 것일까?

절망적인 웃음. 희망적인 울음. 단호하게 잡은 손.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한컷의 사진들은 마치 내 망막에 아로새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이 영상들은 나에게 어떠한 태도를 바라는 것일까?

정말 나의 것, 나의 가족, 나의 삶에 가까이 올수록 나는 보편타당하다고 여겨지는 상식과 얼마나 부합하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전혀 그러하지 못할 것 같다...
최선의 노력을 다 기울이겠지만... 나오는 절망적인 웃음은 어찌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엔딩으로 그 여운은 더욱 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