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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잃어도 잃을 수 없는 것들. 이정범 - 아저씨



(이 포스트는 보는 관점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모든걸 잃어버린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아마도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단 하나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원빈의 엄청난(?) 연기력과 카리스마, 한계의 한계를 느끼는 타락한 현실. 그리고 비관적이고 청색일색인 사회.

하지만 아이를 등장시켜 그래도 눈을 떼거나 잃을 수 없는 존재가 있음을 각인시키는 영화.
영화 포스터의 저 대사만큼이나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해를 거듭하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잃어가는 것이 늘어만 간다.
기억일수도 있고 사람일수도 있으며 어쩌면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영화적 요소를 다 나에게 비추어 생각할 필요성과 의무, 혹은 허세라고 불릴 수 있는 쓸데 없는 잡생각은
전혀 무의미 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의 도(道)를 알 수 있는건 아닐까?

과거, 많은 선인들이 도(道)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하던데...
아마도 현대의 도(道)는 모든 현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걸지도..

다시 잃어가는 것.. 잃어버린것.. 잃어서 더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모든것을 잃어버린 아저씨.
태어날 때부터 모든것을 가질 수 없었던 여자아이.

없다. '無'라는 극단적인 요소를 가지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까..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말하길 이 영화는 원빈빼고 볼게 없는 영화다. 라는 평이라는데..
그럼에도 느껴지는 이 카타르시스는 무엇인지... 비평가들에게 되묻고 싶을 정도다.

남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지만...
그러한 파격적이고 거친 액션을 제쳐놓고서라도.
내용적 측면에서 다루는 '無'의 관념은 삶을 달관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것을 새롭고.. 소중하게 보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내가 새롭게 보게 된 것들은..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가 가져왔던 추억들.. 그리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위치들..
그 인연의 위대함을 다시 보게 되었달까?

역시... 道는 어디 멀리 찾는게 아니었어~


아참... 이 영화는 18세 미만 관람불가라.. 영화의 여주인공인 여자아이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